내가 워낙 국수를 좋아해서, 가끔씩 비빔국수 생각이 나면 강서점이든 양천점이든 둘 중 한 군데를 가서 먹고 온다는, 텁텁한 맛의 비빔국수가 아닌 아주 깔끔한 맛의 비빔국수이다. 어디 잔치국수나 칼국수에 구색 맞추려고 나오는 비빔국수가 아닌 망향 비빔국수에서는 비빔국수가 메인이다. 이곳만큼 맛있고 가끔 생각나는 비빔국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바쁠 땐 포장으로 해와서 주말에 끓여먹으면 특히 우리 딸이 좋아한다. 맛있는 거 먹는 자식 얼굴 보는 것이 제일 행복하다는!
* 망향 비빔국수의 역사?
원래는 망향 상회였다고 한다. 집 앞에 유격대가 들어오면서 군인들이 훈련을 받으러 많이 오게 되었고 군인들이 오며 가며 먹고 가더니 맛있다고 소문이 나고, 국수를 만들어 줬더니 반응이 좋아서 하게 된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고, 고향이 그립다는 뜻으로 할아버지가 지으셨다고 하는데 손님이 마냥(망향) 들어온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고 한다.
* 망향 비빔국수 가격과 맛
망향 비빔국수집에 들어오면 일단 자리를 정한 후에 카운터에 가서 계산부터 해야 한다. 몇 번 들어와서 멀뚱멀뚱 앉아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계산하고 자리에 앉는다. 이곳도 조금씩 조금씩 세월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내가 처음에 가본 곳은 망향 비빔국수 양천점이었고, 이제는 강서점에 자주 가게 된다. 이유는 주차와 거리 때문이다. 이곳은 주차장이 꽤 넓은 편이라, 주차를 못해서 돌아간 기억은 없다.
이곳의 메인 메뉴인 비빔국수는 8,000원 잔치국수는 7,000원이고 손만두 4,000원 아기국수도 있다. 여름에는 장단콩 국수 (9,000원)도 파는데 콩국물과 콩국수 포장해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괜찮았던 기억이다. 요금은 선불, 물, 육수는 셀프 무슨 표어 같다. 계산을 하고 육수를 가져다 먹는데 뜨거우니 꼭 조심해야 한다는 것! 어린아이들 있는 집은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 나는 종종 포장해서 집에서도 해 먹는데 3인분에 17,000원인데 양을 꽤 넉넉히 주신다. 포장해서 먹을 때는 뭐든지 그렇듯이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지 말 것~ 생각보다 시간이 지나면 맛이 떨어진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전날 너무 많이 먹어서 속이 더부룩하다면, 속이 느글느글해서 아주 개운한 게 먹고 싶다면, 매운맛의 김치도 있고, 오이가 살아 있는 쫄깃한 면발의 망향 비빔국수. 서울에만 11개의 체인점이 있다고 하니 언제까지 근처에 자리 잡고 운영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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